우분투 9.04 정식 버젼이 릴리즈 되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설치하려고 했는데 노트북의 파티션도 재설정할겸 깨끗하게 밀고 설치했습니다. ^^

설치한 노트북의 기종은 Lenovo T60p 15인치 모델입니다. 업무용도로 사용하는 주력 PC로 여전히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죠. 파일 시스템은 새로 도입된 EXT4 을 사용하였으며, 오전 업무 후 점심식사 전에 인스톨 걸어놓고 돌아와보니 설치가 끝나 있었습니다.  9.04 beta를 설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래픽카드, 무선랜 등 모든 하드웨어를 정상적으로 잘 잡아주며 Fn키, 밝기 조절, 볼률 조절 등과 같은 노트북의 기능키들도 정상적으로 동작합니다.

한가지 문제되는 부분은 노트북 좌측 상단의 볼륨조절키 사용 시 기능은 정상 동작하지만 볼률조절상태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키보드 바로 가기"와 관련된 문제인지 keycode 매핑과 관련된 문제인지 알 수가 없네요. 추후 bug fix로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8.10에 비해 많이 향상된 느낌입니다. 기본으로 탑재된 오프오피스 3 버젼도 빠르게 동작하며 Compiz 효과를 풀로 사용해도 이전에 비해 그래픽 처리가 매끄럽습니다. beta에서 Compiz 효과를 Random으로 지정하여 사용할 경우 딜레이가 생기는 문제도 종종 있었는데, 그런 문제도 해결되었습니다.


정식버젼 배포 후 문제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곧 해결되리라 기대합니다.

200947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접근성 기술동향 향상방향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하여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웹 접근성 및 동향, “신기술 활용 및 실무제작기법” 이라는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등록을 통한 참석 예정 인원이 400명이었기 때문에 세미나 시작 시간인 10시에 맞춰서 여유있게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놀랐습니다. 현장등록자 수도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에 주최측은 부랴부랴 보조의자를 놓느라 정신이 없었고, 사전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보조의자에 앉아서 들을 수 밖에 없었네요(-_-)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지난해 4월 시행된 이후로 웹 접근성의 준수가 의무화됨에 따라 많은 웹종사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반증하듯 예정 인원을 넘어선 6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세미나 종료시까지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세미나가 진행 되었습니다.

 

1. 모두가 함께하는 인터넷 세상 만들기

기조연설은 “모두가 함께 하는 인터넷 세상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LG CNS의 고현진 부사장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어느새 우리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될 공공재가 되어버린 웹을 모든 사회 구성원이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웹표준 준수를 통한 웹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시며 웹접근성 향상을 위해 LG CNS가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과 구축사례 소개 등을 끝으로 기조연설 마치셨습니다. 웹접근성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정부 주요 부처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한 질타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2. 웹 접근성 현황 및 정책방향

이어서 행정안전부 박성일 사무관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웹 접근성 현황 및 정책방향”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으며 웹접근성의 필요성, 현황, 관련 사업추진 실적, 향후 계획 등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인터넷이 장애인의 가장 중요한 생활 수단 또는 도구로써 기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국민 인터넷 이용률 77.1% 대비 장애인 이용률은 51.8%로 여전히 25.3%라는 격차가 존재한다고 하며 웹 접근성의 명확한 정의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웹접근성의 정의

장애인, 고령자 등이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

 

장애인차별금지법의 단계적 적용 범위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공기관

교육기관

의료기관

복지시설

문화예술

법인


2009

정부,

지자체

특수학교,장애전담보육시설

종합병원

사회복지시설

장애복지시설

 

 


2010

 

 

 

 

국공립문화예술단체,박물관,미술관,공공도서관

 


2011

 

국공립유치원

초중고대학교

보육시설(100인이상)

일반병원,치과,한방병원

(입원30인이상)

 

 

 


2012

 

 

 

 

민간종합공연장

(1,000 이상)

영화관

(300 이상)

 


2013

 

사립유치원,평생교육시설,연구기관

그외병원

(입원30인이하)

 

체육관련행위자

모든법인


2015

 

 

 

 

민간일반공연장

소공연장

 


() 장애인차별금지법 적용 단계적 범위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2013년까지는 모든 법인이 웹접근성을 보장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 도서관의 모든 홈페이지는 당장 2010년도까지 웹접근성을 보장해야 하며, LG아트센터 웹페이지의 경우 2012년도까지 웹접근성을 보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표준 웹 접근성지침은 웹접근성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PDF문서로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2.0시대와 웹 접근성

다음 발표는 일반 대중에게 Web 2.0, Semantic Web 등 최신 웹 개념들을 소개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신 IT문화원의 김중태 원장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몇권의 저서나 블로그를 통해 접하면서 실제로도 굉장히 달변이실 것 같았는데, 역시나 시원시원하게 말씀을 잘 하셨습니다.^^

Web2.0과 웹접근성에 대한 개념적인 이야기 외에 가장 강조해서 말씀하신 내용은 의외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 이었습니다.

 

-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모두가 장애인 또는 노인이 됨

- 익스플로러 외에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의 웹 브라우저에서 이용가능하도록 웹표준만 준수해도 시각장애인의 웹 이용에 문제가 없음

- 자바스크립트, RIA 기술을 충분히 활용해도 웹접근성을 보장하는 사이트를 만들 수 있음

 

완벽하게 웹접근성을 보장하는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되 관련업계 종사자들간의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끝으로 발표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IT문화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디자인은 솔찍히 별로지만 좋은 칼럼과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4~5. 웹 접근성 표준 동향 / 경남 고성군 웹 접근성 구축사례

다음으로는 전세계 웹 접근성 표준 동향에 대한 간략한 소개(KADO 접근기획팀 현준호)가 있었으며 웹 접근성 구축사례 발표로 경상남도 고성군 홈페이지 담당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정부관련 홈페이지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허접하다라는 선입견을 개인적으로는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접속해보니 주로 사용하는 파이어폭스나 오페라와 같은 브라우저에서도 대부분의 메뉴들을 이용 가능할 정도로 Cross Browsing에 대한 완성도가 뛰어났습니다. 기회가 되면 화면낭독기로도 테스트해 봐야 겠습니다. ^^

 

오전 세션이 웹 접근성의 기본적인 이해와 동향을 주제로 진행되었다면 2시부터 진행된 오후 세션은 웹접근성을 보장한 신기술 활용 및 실무제작기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6. 접근성 있는 RIA 제작기법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올해에도 인터넷의 주요 화두인 RIA가 웹접근성과 관련하여 논의된 첫번째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발표하신 분은 충북대학교 김석일 교수님이셨습니다.

 

RIA(Rich Internet Applcation)란 기존의 웹 어플리케이션 기술이 가진 평면적인 표현과 순차적인 프로세스를 다이내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데이터베이스의 연동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모든 프로세스가 처리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Adobe에 인수된 MacroMedia에서 소개하면서 알려졌으며 구글이 구글맵에 Ajax 기술을 활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 출처: 2.0의 실질적 구현 기술 RIA (KIPA SW 산업동향, 2008.4)

 

최근 Javascript, Flash, Flex, Silverlight 등의 RIA 기술을 활용하여 구축된 사이트들은 설치형 어플리케이션에 버금가는 UI와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RIA기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이트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CGV를 예로 듭니다. CGV의 예매 프로세스는 모두 RIA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편리한 RIA기반의 웹 사이트가 장애인에게는 블랙박스와 같습니다. RIA 기술들이 개발되어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 불과 몇년 전이고 시각장애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면낭독기(Screen Reader)에서는 RIA로 구현된 개체가 제대로 인지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웹 콘텐츠/RIA 개체 개발 시 장애인 보조기술이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의 사용을 피해야 함

- 다양한 보조기술 사용 여부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경우의 대처 방법을 검토해야 함

 

김석일 교수님은 웹사이트 구축 시 웹 콘텐츠나 RIA로 구현된 개체들에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조기술(화면 낭독기 등)에 인지되지 않는 요소들의 사용을 피하기 위해 ‘국내 보조기술의 현황’을 아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 하셨습니다. 이부분은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으로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화면낭독기(Screen Reader)도 매우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고 웹에서의 인지범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A제품에서 정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텍스트가 B제품에서는 인지되지 않는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소한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보조기술들의 기능을 비교정리한 간단한 차트라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 공통의 바램일 것 입니다.

 

- 웹접근성 보장이 자바스크립트, Flex등과 같은 RIA 기술의 사용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

- 표준에 맞게 장애인 보조기술들이 지원하는 요소들만을 사용하면 문제 없음.

 

끝으로 RIA 기술 사용 시 접근성을 평가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평가 가이드라인과 실제 예들을 보여주는 것을 끝으로 발표가 끝났습니다. 향후 웹 접근성 연구소(http://www.wah.or.kr/) 통해 모든 세미나 자료가 공유될 예정이라고 하니 상세한 내용은 추후 올라오는 발표 PPT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웹 접근성 연구소에도 유용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

 

7. 접근성을 해치지 않는 자바스크립트 활용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신현석 과장(?)님의 발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자바스크립트는 Web 2.0 열풍과 함께 AJAX 기반 사이트에 활발하게 응용되는 스크립트 언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웹접근성이 높은 웹사이트를 구축하려면 자바스크립트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오해라고 합니다.

 

- 자바스크립트를 쓰되 접근성을 해치는 방향으로 오/남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

- 표준을 지켜 잘 사용하면 문제 없음

 

자바스크립트 사용 시 웹접근성 준수와 관련하여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구체적인 예와 함께 소개하면서 발표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열 몇가지의 점검사항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항은 “웹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꺼도 웹사이트 주요기능이 사용가능해야 한다”라는 것과 “어떤 스크립트를 사용하더라도 HTML 구문은 올바르게 사용하여 표시되어야 한다”라는 항목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블로거들 사이에 많은 이슈가 되었던 서비스인 미투데이(http://me2day.net) 서비스를 예로 들면 Ajax를 사용하여 구현되었지만 자바스크립트를 꺼도 모든 기능이 동작한다고 하네요. 접근성을 해치는 사용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최근 개편한 네이버의 메인 화면을 꼽아 주셨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좌측에 위치한 좌우 화살표 버튼을 클릭하면 오른편에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전체 페이지 새로고침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화면낭독기를 이용하는 장애인 이용자들은 바뀐 내용을 인지하는데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도 상세한 HTML 및 자바스크립트 코드와 함께 구체적인 예를 언급해 주셨는데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8. 웹 기획자가 알아야할 웹 접근성

주 업무가 기획이다보니 가장 많은 기대를 했던 세션이었는데 모자란 감이 많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픈컴의 나인환 과장님께서 발표를 하셨는데 원론적인 내용 위주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 웹기획자의 업무 포션과 역할의 중요성, 의사소통의 중요성 등등...

요약하자면 웹에 대한 의존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고, 오프라인 서비스는 축소되어 가는 추세에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게 그 가운데 기획자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하다...

 

9. 웹 디자이너가 알아야할 웹 접근성

잡코리아의 장성민님이 발표로, 트렌드에 맞게 간결하고 빠른 템포로 진행되었습니다. 디자인에 종사하시는 분인 만큼 홈페이지의 시각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가지 사례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적절한 배경색과 폰트 조합을 찾기 위한 툴 활용(Fujitsu Color Selector), 글꼴사용 시 유의점 등 핵심 내용을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적색, 녹색의 인접 배치는 지양

- 색상 정보로 콘텐츠를 구분하는 것은 지양

- 그래프나 도표 작성시에는 색상에 덧붙여 패턴과 레이블을 활용

- 글꼴의 가독성을 살리는 것이 디자인을 포기하는 것은 아님

- Flash 개체 사용 시 “Accessibility Panel”를 적극적으로 활용

 

최근 대부분의 웹사이트 메인 메뉴들이 Flash를 사용하여 구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Flash에는 기본적으로 웹접근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옵션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웹접근성 확보를 위해서는 디자인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경향이 있는데 전적으로 잘못된 견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의 스킬문제라는 견해로 참석한 디자이너들을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CSS Zen Garden이라는 사이트를 소개해 주셨는데요. 복잡한 기술의 사용없이 CSS 만으로도 동일한 콘텐츠를 얼마나 다체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이트라고 합니다.

 

10. 웹 개발자가 알아야 할 웹 접근성

Tmaxsoft UX팀의 추지호 님께서 발표해 주셨습니다. 웹접근성이 훌륭한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개발자의 세 가지 수칙. “항상 공부하라”, “습관을 버려라”, “사람을 믿고 기계를 의심하라”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새로운 이슈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RSSSocial Bookmark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은 깊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Google Reader, HanRSS, Delicious, foxmarks 등 정말 유용한 서비스들이 웹에 지천으로 깔려 있음에도 다른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RSS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예전에 비해 10배 이상의 정보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고정 URL”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브라우저 주소창에 파라미터 값을 포함한 전체 주소를 노출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보안에도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위 그림처럼 전체 URL을 노출하는 것이 보기에는 좀 거슬릴지 모르겠지만 보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많은 사이트들이 Frame을 사용해서 전체 주소가 노출되지 않도록 페이지를 구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웹접근성을 방해하는 큰 요소라고 합니다. 다른 페이지로 이동했는데 브라우저 주소창의 주소는 그대로니 장애인 이용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정리하며...

정리해보면 이번 세미나는 웹사이트의 UI 향상과 풍부한 기능 제공을 위해 나날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Flash, FLEX와 같은 RIA(Rich Internet Applcation) 기술들이 웹접근성과 관련하여 다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언제부터 법이 시행되고 접근성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니까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논의가 더욱 구체화되고 질적으로도 많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설국(雪國)

Posted 2009/03/30 11:10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구입하고 난 후 200권의 도서들 중에서 처음으로 완독한 책입니다. 사뮤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먼저 읽는 중이었지만 얇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당황스럽고 멈칫거릴 수 밖에 없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잠시 덮어두고 나서 꺼내 읽기 시작한 것이... 단숨에 읽게 되었습니다.

‘설국’이라는 작품에 대해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삶의 모든 것이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었던 고3 시절, 교과서에서 였는지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였는지 한토막의 글을 무심하게 읽고 나서는 그 제목에서 새하얗게 눈 덮인 풍경을 잠시 떠올려 보고는 그 제목 참 멋있게 붙였네라고 생각하며 또 다시 무심히 지나쳐 버렸던 그런 작품이었다는 것. 단지 그것만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책장을 덮고 나서 한참 동안을 표현하기 힘들 정도가 가라앉은 마음 때문에 서지도 앉지도 못한 채 편편한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공허함 가득한 마음으로 천장의 눈부신 형광등만 응시하면서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만 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그렇게 한참 동안을 무기력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책 등을 조그맣게 장식하고 있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나이듦과 매서운 눈길과는 어울리지 않는 섬세함. 그리고 섬세함으로는 도무지 녹여내는 것이 불가능하게 보였던 한없는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그저 온몸으로 받아 내고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순간, 은하수 속으로 몸이 둥실 떠오르는 것 같았다. 은하수의 환한 빛이 시마무라를 끌어올릴 듯 가까웠다. 방랑중이던 바쇼가 거친 바다 위에서 본 것도 이처럼 선명하고 거대한 은하수였을까. 은하수는 밤의 대지를 알몸으로 감싸안으려는 양, 바로 지척에 내려와 있었다. 두렵도록 요염하다. 시마무라는 자신의 작은 그림자가 지상에서 거꾸로 은하수에 비춰지는 느낌이었다.”


아주 오래 전가족과 함께 했던 원치 않았던 여름휴가의 단편이 떠오릅니다. 비가 홍수처럼 퍼부었던 날, 한쪼가리 남아 있었던 구름까지도 남김없이 비로 쏟아져 내린 듯한 그날 저녁의 하늘은 청명함 그 자체였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드넓게 펼쳐진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머리 위로 바라보며 삶이란 이런 하늘을 바라보기 위한 것이로구나 웃음지으면서도 한편으론 별빛에 희미하게 비치는 스스로의 마른 몸을 바라보며 한없이 쓸쓸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기억.

너무나도 오래 전의 일을 회상하면서 다시금 자각하게 된 것은 마음 속의 공허와 허무는 스스로가 의식을 갖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한순간도 머리 속에서 잊혀진 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불똥은 은하수 속으로 퍼져나가며 흩어져 시마무라는 또 한번 은하수 쪽으로 끌어올려지는 느낌이었다. 연기가 은하수로 흐르는 것과 반대로, 은하수가 쏴아 하고 흘러 내려왔다. 지붕을 비껴난 펌프의 물줄기 끝이 흔들려 물안개처럼 희뿌연 것도 은하수 빛이 비추기 때문인 것 같았다...”


‘설국’에서 시마무라의 삶을 끝맺음하지 않은 까닭은 가와바타 야스나리 스스로가 현실에서 끝맺음하여 보여주기 위함이었는지. 하늘 가득 은하수가 보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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